여기가, 어디일까.
온통 검은 세계였다.
한없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끊어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형체가 없는 것이 분명하건만 몸이 스칠 때마다 물 속에라도 있는 것처럼 뭔가를 가르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 심연을 가로질렀다. 내 의지가 아니었다. 강의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뿐이었다. 그렇게 지루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시야에 작은 빛이 들어왔다. 너무나 작았지만 오색창연한 빛을 내뿜고 있으니 존재감이 뚜렷했다. 나는 그것이 낯설지 않았다. 처음 보는 종류의 빛, 도리어 실존하는 지조차 모를 아름다운 빛이었으나, 나는 몇 번이고 본 것처럼 익숙했다. 반가워서 떠내려 가는 몸을 더욱 가속했다. 이윽고 그 빛에 가까워졌을 때──
──세계가 변했다.
“─어?”
나는 어리둥절하여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다. 그러나 사물이 눈에 들어와도 뇌가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서야,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깨달았다. 흰 색 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