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이 끝나기 전인 8시 48분. 학생들은 퇴근을 기다리는 회사원의 심정이 되어 콩닥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한다. 가볍게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지만 담당 선생님들은 공부하라고 혼내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지 그다지 제지하지 않는다.
다들 약간의 설렘으로 들떠 있는 상황에서 지호는 차분히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통해 무언가 열중하고 있었다. 학교 석차 1등을 놓치지 않는 그는 전국 석차 100등 안에 들어갈 정도의 인재였다. 당연히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은 강의를 듣고 있을 거라 여겼지만 실제로 그가 보고 있었던 것은 뉴스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책에 이것저것을 필기한다. 그 내용은 심히 기괴하다. 지역, 시간, 그리고 사망한 사람의 숫자를 표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뉴스에 사망사고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인터넷에 접속하여 뉴스를 뒤져가며 사망사고 이야기를 찾는다.
그러다 야자가 끝나는 종이 울린다. 아이들은 파블로의 개마냥 종이 침과 동시에 교실 밖을 뛰쳐나간다. 지호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