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밖의 풍경은 아름답다.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 그 아래에서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풍경이지만 어찌 보면 이것도 자연스러운 모습 중 하나 일지 모른다. 특히나 금요일 밤이다. 지금 집에서 쉬는 건 왠지 저 사람들에게 억울한 일일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을 동후는 멍하니 쳐다본다. 아니, 보고 있긴 하지만 그는 그 풍경을 도화지 삼아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이젠 먼지만 쌓인 어떤 그림. 그 그림 안에는 남자와 여자의 추억들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
그 그림들을 떠올리면서 동후의 눈은 점차 가늘어진다. 눈이 마른다. 이젠 말라서 나오지 않는 건가. 차라리 이편이 낫다면서 동후는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한다.
버스에서 내린 다음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서늘한 밤공기는 왠지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렇다고 마음 속 남아있는 음울한 기분의 찌꺼기까지는 제거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기분을 전환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는 걷는다. 하지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