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른다고 했잖아요!”
연이는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다 결국 소리 질렀다. 그 바람에 거실에 누워 있는 한 살배기 여동생이 울음을 터트렸다.
“모른다고? 몰라? 몰라?” 엄마는 분을 못 이겨 연이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 “네가 아니면 누가 우리 집에 이딴 편지를 보내? 네가 밖에다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다니니까 이런 사기꾼이 꼬여 드는 거잖아!”
“어차피 제 병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연이는 수건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그깟 편지 따윈 무시하면 되잖아요. 또 동네에 소문날까 봐 겁나서 이러는 거예요?”
엄마를 쌩 지나친 연이는 방으로 들어와 문을 쾅 닫고서 잠갔다. 머리를 채 말리지도 못했지만 서둘러 동복을 입고 외투와 가방을 들쳐 멨다. 그때까지도 비명을 지르는 듯한 여동생의 울음과 엄마의 고함은 문을 넘어 두 귀를 사정없이 두드려댔다.
“오늘 집에 이상한 놈들이 찾아오기라도 해봐, 넌 그날로 쫓겨날 줄 알아!”
연이가 현관으로 나가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