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대로 말해라.”
에리카가 교탁 옆에서 짝다리를 하고서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연이는 최대한 머리를 굴려 어떤 변명이 최선일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느라 자꾸만 대답이 늦었다. 한참 전에 심역술 교실로 들이닥친 블런트 교관과 기호, 슈마커 교관은 우두커니 서서 연이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말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오필리아랑 같이 교내를 돌아다녔어요. 이제껏 학교를 제대로 돌아다녀 본 적이 없어서, 오늘은 그러고 싶었거든요.”
연이는 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태연한 얼굴을 해보였다. 그러나 에리카는 어이없다는 실소를 터트렸다.
“하―! 교내 구경을 하는데 모형무기를 들고 돌아다녔다?”
“운동장에서 잠깐 훈련했었거든요. 그다음에 기숙사로 가는 길에 다리라도 풀 겸 돌아다녔던 거예요.”
연이는 술술 나오는 거짓말에 내심 스스로 놀랐다.
“에리카 교관, 학생들을 너무 몰아세우는 것도 좋지 않네.” 블런트 교관이 중재에 나섰다. “그리고 애초에 우리는 혹시라도 마족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