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번개보다도, 무서운 건 그 후에 찾아오는 천둥이었다. 번쩍하고 찾아오는 그 순간 보다, 늘 적막해진 다음에야 쾅쾅 거리는 그 후가.
박미애는 날씨가 궂은 날에는 평소보다도 훨씬 외로움을 타곤 했다. 어려서부터 천둥을 무서워하면 주변 남자들에게 쉬이 위로받은 까닭이요, 우울한 하늘 빛 마저 꼭 자신의 허영심으로 가득찬 인생을 여과없이 투영하는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국 적적함을 못이기고 즉석 만남을 통해 남자 하나를 낚은 미애. 종수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자신이 핸섬하다고 미애에게 매우 자신있는 필력으로 열심히 주장했다.
그런데 왠 걸?
채팅만 번지르르한가 싶었더니 번호 교환 후 처음 듣게된 전화 속 목소리는 정말 핸섬 그 자체였다. 낮고 굵어서 물론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애초에 대충 볼품없어도 비싼 저녁으로 호구라도 뜯어 볼 심산이었던 미애는 예상외의 전개 덕분에 점차 기대감을 살찌워갔다.
결국 수유역 4번 출구 앞 엔젤리너스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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