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을 끊임없이 두리번거리며 나온 연이는, 훈련장 옆을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훈련장엔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 것 같은 하늘을 배경으로 몇몇 졸업반들이 심역을 두른 채 대련하고 있었다. 습도가 높은 탓에 땀범벅을 피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연이는 학교를 나가기 전까진 사람들 틈에 숨어서 내려갈 생각이었으나, 이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로수 길엔 거니는 사림이 열 명도 채 되질 않았다. 때문에 그녀의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졌다. 동시에 불안감으로 인해 수호자들과 우연히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밀리건 씨? 군단장님께 면담 요청해 놓으세요. 한 시간 뒤에요.”
등 뒤에서 들린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슬며시 돌린 연이는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나이틀리 단장님. 다른 지시사항은 없으십니까?”
“다른 건 없네요. 그전까지 수호궁 정문의 경계를 한 번 살펴보러 갈 테니, 단장실에서 기다리도록 하세요.”
연이는 생각할 것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