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잘재잘 울어대는 풀 속 벌레 소리와 깊은 어둠이 내려앉은 성제의 작업실은 늦게까지 환히 빛을 발하고 있다. 성제는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오른발로 물레를 힘껏 돌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꽤 괜찮게 성형이 되자 성제는 한숨과 함께 기지개를 켰다.
드디어. 이번에는 간만에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제는 팔목을 이마에 갖다 대 맺힌 땀방울들을 닦아냈다. 다시 집중해서 좀 더 정교하게 마무리 지으려 손을 뻗으려는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파주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문밖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힘 있고 무언가 분위기를 내뿜는 듯했다.
‘하.....’
어쩔 수 없이 성제는 일어나 앞치마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쳐놓은 후 옆 걸이대에 걸린 손수건으로 대충 손을 닦아 문으로 걸어갔다. 성제는 문고리를 잡고 잠시 뜸을 들인 후 문을 열어 젖혔다. 문 앞에는 청바지에 잿빛 민무늬 셔츠를 풀어 입은 벼락과 흰 폴로셔츠 차림의 젤라티노가 서 있었다. 벼락은 목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