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호텔의 어느 구간인 것처럼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텔의 육 칠층 쯤 되는 위치인 듯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주변이 모레로 더럽혀지긴 했으나 고풍스러운 깔개가 복도에 깔려있었고, 진짜 금은 아니겠지만 금빛으로 반짝이는 장식품들이 땅바닥 군데군데에 흐트러져있었다. 이곳저곳에 반파된 방문이 흔들흔들 대었는데, 그 안쪽을 훑어보니 꽤나 돈 좀 쓴듯한 방이 나왔다. 커다란 침대에 화장실. 어디에 쓰이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는 물품들이 주구장창 있는 것이 예전에 한번 들어가 봤던 호텔과 상당히 흡사했다.
육 칠층 쯤 되는 위치라고 가늠할 수 있었던 이유역시 간단했다. 모래에 파묻힌 비상계단 쪽에 7/6이라고 적힌 표시판이 있었다. 칠층을 말하는지 육층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둘 중 하나라는 것은 명백했다.
자칫했다간 길을 잃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미로같은 복도를 지나 다시 레니 쪽으로 돌아오니 그녀는 또 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벽에 등을 대고 얼굴을 가슴에 파묻은 채 자고있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