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같은 거대한 울림. 그 순간, 붉은 피와 푸른 빛이 뒤섞여 눈가에 후드득 떨어졌다. 곱게 핀 꽃처럼 아름다운 빛깔이 눈앞에 펼쳐진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아챌 수 없었다. 다만 어두컴컴하던 블던의 입속에서 무언가 미연적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 내 눈에 보인 그 풍경은 기교스럽게도 비온 뒤 하늘에 생겨나는 무지갯빛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꿈꾸고 있는 거 아니죠.”
제정신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해 무심코 그리 말하자 뒤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가 무슨 동물원 사육사도 아니고, 무슨 짓을 하려는가 싶어 가만 보고 있었는데 무슨 블던이랑 교감이라고 하려 했냐? 참나 어이가 없어서. 제 발로 죽으려는 놈을 살려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긴 하지만 차마 가만 볼 수가 있어야지."
목소리가 너무 현실적이라 난 고개를 흔들어 주위를 제대로 살펴보았다. 핏국물 뚝뚝 떨어지는 고깃덩어리가 눈앞에 놓여있었다. 그 고깃덩어리의 소재는 분명 블던이겠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블던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