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축제를 이틀 앞둔 날, 희정은 격한 연습으로 손가락에 '봉와직염'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병에 걸려 기타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축제에서 만큼은 꼭 메탈리카를 하겠다며 무리하더니 이렇게 될줄 진작 알아봤다. 희정 옆에는 노숙자같은 아저씨가 긴장한듯 서있다.
"그냥 편하게 락손이라고 불러주시오."
미안하지만, 전혀 편하지 않았다. 나는 희정을 복도로 끌고간 다음 어쩌자고 저런 사람을 데려왔냐고 타박했다.
"노숙자 맞어. 노숙자 맞는데, 기타 봤어? 깁슨이야 깁슨, 팔면 반값만 받아도 이백 이라구. 안 파는 거 보면 뭔가 있어... 락소울같은거. 가끔 공연도 한대 터미널에서."
"미친년 짭이겠지, 그리고 그건 공연이 아니라 구걸이야."
반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음악실에서 기타 소리가 들려왔다. 몇 번 코드를 잡더니 희정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묵직한 기타리프가 들려온다. 희정은 나에게 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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