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람하고 억세 보이는 흑인 남자를 대동한 아즈마 군단장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아서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서 바라볼 땐 몰랐는데, 그는 그을린 옅은 갈색빛 얼굴 위로 곰보가 일어나 있었고 이마와 눈가엔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은퇴 후 시골에서 조용히 농사를 지을 법한 속세의 노인과 같은 모습이었다. 위아래로 헐렁하고 노란빛이 감도는 실크 옷을 입은 그는 느긋하고 편안한 저녁을 만끽하는 것처럼 응접실을 둘러봤지만, 한 명 한 명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모든 걸 꿰뚫으려는 것 같았다.
“좋은 저녁이네, 종전기사단 여러분.” 아즈마 군단장은 왼손을 허리 뒤편에 갖다 대고 몸을 꼿꼿이 세웠다.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하이.”
“괜찮습니다, 군단장님.”
페이토포스는 힘 있는 발걸음으로 아즈마 군단장 왼편에 섰다. 그리곤 기다란 탁자로 안내했다. 연이는 아즈마 군단장의 펄럭이는 소매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그의 오른 팔뚝이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렇게 서 있지들 말고, 자리에 앉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