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교실 안을 끊임없이 서성이는 연이는 잠시라도 가만히 있질 못했다. 그녀는 매분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들여다봤다. 이런다고 약속 시간이 앞당겨지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제 그가 아니면 어디 하소연할 데가 어디에도 없는 셈이었으니 절로 초조해지는 건 당연했다. 저녁을 비운게 고작 5분 전이라 그런지 소화도 되지 않는 듯했다.
“연이야, 그러지 말고 좀 않아. 자꾸 그러니까 정신 사나워.”
앉아 있는 오필리아가 보다 못해 한소리 했다.
“걱정돼서 그래. 웰도스도 내가 하는 말을 헛소리라고 생각하면 어떡해?”
“그럴 가능성이 크기는 해요.” 오필리아 옆에 앉아 있는 아이린은 책상을 손가락으로 불안한 듯 톡톡 거렸다. “솔직히, 최후의 창을 노린다는 말은 종족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는 말만큼이나 어이없는 거예요.”
“시도는 해봐야지.” 연이가 말했다. “웰도스가 아니면 이제 내가 이 얘기를 할 수호자는 어디에도 없어. 너희들은 두고 봐, 웰도스가 어떻게 나오는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