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0 00:22:54 0 0 1 57
한없이 움직이는 시곗바늘을 바라보며
더 의미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 머리는 그렇게 말하는데
내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시계는 저렇게 열심히 움직이는데
내 몸뚱아리는 왜 안 움직이는 걸까
땅을 지탱해주는 튼튼한 나무 뿌리가 되고 싶어
사람이 사는 집을 받쳐주는 기둥이 되고 싶어
밋밋한 풀 뿌리에 활기가 돌게 하는 꽃이 되고 싶어
어느 누구에게도 의미가 못 되는 내가 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