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하얀 보석에 이는 불길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뒤 각자 할 일을 보았다. 레니는 손가락을 모레에 비비며 사람 형상과 비슷한 문양을 바닥에 새기고 있었고, 필리엄은 나침판과 시계를 양손에 들어 번갈아 보며 뭔가를 계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난 그동안 필리엄이 준 담요를 땅바닥에다 널찍하게 펴려고 사념을 다 했으나 종종 불어오는 바람이 자꾸만 모양을 일그러뜨린 덕에 이도 저도 못하고 짜증만 나고 있었다.
결국 담요를 똑바로 펴는 건 포기하고 그대로 걸터앉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밤하늘에 아스라이 퍼진 별빛들이 꽃처럼 피어올라 어둠 속에 바랜 빛을 뽐내고 있었다. 익숙한 별자리 몇 개가 보여 손가락으로 그걸 잇던 중 필리엄이 제 할 일이 끝난 듯 회중시계와 나침판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필리엄은 누른 주머니에서 또 뭔가를 꺼내려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뭘 꺼내나 싶어 시선을 훑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냄새나는 고기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역시...”
아닌 밤중에 냄새라도 맡을 생각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