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 할아버지의 빵집을 나와, 왼쪽에 나와있는 길을 쭉 쭉 따라 걸어가다 보면 마을 정 중앙에 위치해 있는 거대 나무 뿌리 아래의 마을 시장 한복판에 도착하게 된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곳과는 정 반대에 위치해 있는 이곳.
그리고 아직은 조용한 이곳.
전등조차 키지 않아 시원한 그늘이 가득하다.
점심쯤에야 각 가게들이 문을 여니 이른 아침인 지금 사람이 있을 터가 없었다.
물론 브레드 할아버지의 빵집은 마을 외곽에 있다 하더라도 장사가 잘 되지만 말이다.
점심쯤 시장 문을 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학교가 끝나 아이들이 군것질 하러 오니까, 학교 끝난 아이들에게 밥을 해줄 부모들이 찾아오니까, 해가 제일 높게 뜨니까, 그냥 규율 아닌 규율이 되었으니까, 그러니까 다들 점심에 문을 여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이 나무뿌리 아래는 적막만이 가득하다.
춥고, 싸늘하기까지 하다.
나는 텅 빈 시장을 약간 거닐어본다.
타박 – 타박
동굴처럼 소리까지 울리는 이곳.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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