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3세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할 무렵 그는 프랑스 시민들의 환심을 얻고자 파리 개조 사업을 벌인다. 생시몽 학파에 영향을 받는 오스망 남작의 설계하에 파리는 정돈된 구획과 백화점, 가스등, 지하철이 들어서는 등 최초의 근대도시로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백화점과 지하철 그리고 LED 등은 여선에게 너무나도 친숙했다. 조선대학교 불어 불문과를 졸업하고 취직한 신세계 백화점에서 그녀는 화장품을 팔았다. 그나마 주홍빛 온기를 주던 가스등은 형광등 빛을 내는 LED로 교체되었고 도시는 한층 더 밝아졌으나 여선에게 어떤 온기도 주지 못했다. '빛의 도시'하고 여선은 속으로 되뇌었다.
화장한 예쁜 얼굴이 지하철 좌석 맞은편의 창문에 비친다. 여선은 웃고 있다. 머릿속은 텅 비어있다. 피로가 몰려왔다.
그럼에도 여선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공들여 화장을 지우고 젊고 건강한 다리를 마사지한다. 하지정맥류에 걸렸다는 사수의 이야기를 상기하면서, 아무리 피곤한 날에도 영화는 꼭 한 편씩 보곤 한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