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큰형과의 통화에서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오늘내일하신다”
펜을 쥐고 있던 손의 힘이 풀려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하는 걸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준수는 내일 내려온다고 하더라 넌..”
큰형은 말끝을 흐리며 말을 멈췄다.
동네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큰형이 내 앞에서 말끝을 흐릴 때는 딱 두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교육이랍시고 날 팰 때와 나에게 욕을 할 때였다.
내가 당장 앞에 있진 않으니깐 날 때릴 수 없을 테니 이제 날아오는 건 욕일 게 분명했다.
하지만 형은 욕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요즘 일도 없다며? 오늘 막차 타고 내려와라 마중 나갈 테니깐”
나에게 이것은 곧 수없이 많은 폭언이 숨겨져 있는 협박과도 같은 권고였다.
어떻게 보면 통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면 안 되겠지만 난 큰형의 통보를 깔끔하게 무시하리라 다짐하고 대답했다.
오늘은 힘들 거야
나의 대답에 큰형은 대답했다.
“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