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며칠 동안 딱히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청이가 먼저 상황을 바꾸려고 나서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확인증이라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청이 쪽이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상황을 바꿀 수 있었지만, 딱히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를 빌미로 협박해서 억지로 공부를 시켜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답답한 마음에 그냥 강제로 시작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요 며칠간은 계속 청이는 1학년의 책을 뒤적거리고, 당수는 엎드려서 전화기나 쳐다보거나 잠을 자는 상황만 반복되었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원장실 내부는 같은 풍경이었다. 1학년 과정을 요점정리 하고 있는 청이와 게임을 하고 있는 당수. 첫날 청이가 인사한 것을 제외하고는 둘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아이 씨. 갑자기 무슨 긴급점검이야.”
게임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