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되고 싶었던 남자]
저 멀리 태양이 물결 너머로 반쯤 저물어가는 해질녘.
차들이 한시 바삐 달리는 고가도로를 배경으로 다리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 앉아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넘실거리는 강물을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이던 남자는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분명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의 기억이었다. 모두의 장래희망을 그려서 발표하는 수업시간.
아이들은 모두 선생님이나 운동선수 같은 모습을 그려냈지만 남자의 그림은 조금 달랐다.
남자가 그린 것은 튼튼한 몸과 팔다리를 가진 멋진 로봇.
그렇다. 어릴 적 남자는 로봇이 되고 싶었다.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튼튼한 로봇을 동경했었다.
그런 천진난만한 생각에 두근거리던 때가 있었다.
잊고있었던 그 시절을 다시금 떠올린 남자의 얼굴에는 쓸쓸한 웃음이 잠시 걸렸다 사라졌다.
남자는 가슴에 들어찬 답답함을 토해내듯 한숨을 내리쉬었다.
내쉰 숨에는 그를 어지럽게 옭아매던 술 냄새가 진득하게 엮여있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