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투둑
차가운 빗방울이 목덜미를 슥 훑고 지나간다.
곧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겨울은 아직 물러가지 않았다는 듯 존재감을 과시했다.
온 몸이 펄펄 끓어 몸에 스치는 바람은 날이 선 칼날과도 같았고,비는 무거운 둔기와도 같았다.
점점 몸을 때리는 빗방울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더니 이내 그 수를 급격히 불려왔다.
세차게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옷가지는 어느새 완전히 젖어버렸고 이미 충분히 무거웠던 몸은 비를 맞자 물 먹은 솜마냥 더욱 아래로 처졌다.
"하아..하아.."
꾹 다물어져 있던 입이 열리며 뜨거운 숨을 내뿜었다.도저히 한 걸음을 뗄수가 없다.
저 멀리 동굴이 보이는데,몇 걸음만,단 몇걸음만 더 걸어가면 되는데,몇걸음은 커녕 단 한걸음도 더 걸을수 없다. 당장 다 포기하고 어디라도 드러눕고 싶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내 어깨를 잡아 누른다.
엘은 용케도 쓰러지지 않고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미 몸은 제어할 수가 없다. 통제력을 잃은 팔이 아래로 툭,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