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우비 냄새에 코가 매캐해졌다. 그녀는 대충 어깨 위로 걸친 채 빠른 걸음으로 지하보도에 들어섰다. 우비 속이 답답했는지 지하보도에 들어서자마자 벗어 순경에게 도로 건네주었다. 기분 나쁜 냄새에서 벗어나자 이번엔 지하에 가득찬 희미한 화학 약품의 냄새가 풍겨왔다.
지하보도는 최근에 보수를 한 모습이었다. 좌우로 설치된 천장 등은 주백색으로 밝고 바닥과 벽타일들은 꽤나 온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만은 예외였지만 말이다. 그녀가 내려온 하천 산책길 출입구의 정반대쪽은 핏자국으로 엉망이었다. 중심상업지역 출입구에서 약 6m정도 떨어진 보도에는 흩뿌려진 피와 함께 1번 표지판이 서있었다.
하지만 핏자국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바닥의 핏방울이 점을 찍고 떨어지며 비틀비틀 다시 상업지구 출입구 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그 고통에 얼마 못가서 벽타일을 집고 넘어진 듯싶었다. 벽에는 핏자국이 가득하다. 벽과 맞닿은 스틸 그레이팅 배수로에는 2번 표지판이 서있었다. 그리고 벽에 난 구멍도 역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