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나를 갉아먹는다. 동시에 죽음은 공포를 집어삼킨다.
살아있는 게 단순히 심장이 뛰는 것으로 정의된다면 나는 살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마주한 공포감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고로 이 세상이 정의 내린 결론에 따르면 나는 심장이 뛰고 있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청테이프로 도배된 매점의 창문 너머로 무엇인가 멈추어 서 있었다. 그놈의 발걸음이 멈추자 멀리서 들려오는 다른 발걸음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려왔다. 희미하게 떨리는 유정아의 숨소리가 조심스럽게 공중으로 흩어졌다.
그놈은 우리가 여기 안에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그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가 고통스러워할지, 어떻게 죽여야 가장 잔인할지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우리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워커가 아주 천천히 바닥에 있던 리볼버를 집어 들었다. 밖에 있는 놈이 들어온다면 저 리볼버의 방아쇠가 당겨질 것이다. 그럼 붉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