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들은 메트로 나인으로 가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는 겁니까?”
“예.”
매점 안에 있던 우리들은 무장한 군인들을 따라, 기차역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지역에 멈춰 선 기차로 이동했고 종이와 천 따위로 창문을 틀어막은 객실에서 ‘고스트’라고 하는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기 입으로 메트로 나인에서 왔다고 하는 이 남자는 이름에 걸맞게 너무 하얘서 유령이라고 생각될 만큼 눈부시게 투명한 백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머리부터 속눈썹까지 전부 흰색이었고 마치, 눈으로 뒤덮인 이 세상처럼 눈으로 만들어진 인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앳되게 보이는 그의 소년 같은 외모는 이 지옥 같은 세상 속에서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했지만, 그 새하얀 눈 속에서 빛나는 붉은 홍채만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불청객의 눈동자를 연상시켜 소름이 끼쳤다.
“감염되신 분은 없겠죠?”
“네. 물론이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검은 눈동자를 가진 총구가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묘한 안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