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자 텅 빈 공간이 우리를 마주하고 있었는데, 탑이라기보다는 내부수리가 끝나지 않은 집 같았다. 벽이 온통 아무런 칠을 하지 않아 회색으로 되어있었고, 주변에 장식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아서 뭔가 황량한 느낌마저 드는 공간이었는데, 그곳에서 흰색의 러닝과 검은 쫄바지를 입은 남자가 양팔을 겨드랑이에 끼고 고개를 숙인 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칙칙하고 황량한 느낌이 드는 장소에 있어서 그런지 그런 괴상망측한 자세를 취한 남성에게선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우리가 그를 멍하니 쳐다보거나 말거나 그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백조오의…….”
“응?”
그의 알 수 없었던 복장과 함께 영문 모를 첫마디에 내 입에선 얼빠진 목소리가 나왔고,
“백조 - 그랑 쥬떼!”
그의 이상한 네임센스의 기술명을 말한 순간 그는 갑자기 우아하게 하늘 위로 높게 떠오르더니 순식간에 내 눈 앞으로 와있었다..
“흠. 역시 이젠 체력이 한계인가. 전멸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