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이 지나서야 열차를 떠났던 워커와 고스트 일행이 돌아왔다. 부상자 없이 필요한 부품을 구해 온 그들은 쉴 시간조차 없이 곧바로 열차의 수리 작업을 시작했다. 그들을 기다리며 열차 내부를 보수하던 나와 유정아는 그들을 위해 식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을 따라 들어간 옆 칸은 침실 겸, 주방으로 쓰이는 곳이었다. 녹슨 드럼통 안에서 타오르던 장작의 화염은 솥과 공기를 데우며 열차 내부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었고 차갑게 얼어있던 코끝이 녹아내리며 물렁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군인 한 명이 구석에 있던 플라스틱 박스를 열자 버섯과 콩나물이 있었다. 통조림 따위의 가공식품을 제외하고 ‘농작물’을 본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메트로 나인의 대부분의 역은 닭이나 돼지 같은 가축을 키우고 있어. 통조림의 개수에도 한계가 있잖아. 햇빛이 필요 없는 콩나물이나 버섯 따위를 재배해 사료나 식재료로 쓰지. 뭐, 1호선에서는 조명을 이용한 식물공장이 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