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메세지 수신음이 울렸다. 젖은 머리를 말리던 수이는 헤어 드라이기를 내려놓고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메세지를 보낸 사람은 같은 반 친구인 오랑이었다.
[수이야.]
[응응 우리 탄이 왜?]
오랑은 올해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새로 사귄 친구다. 안천시에서 토박이로 자란 수이와는 달리 오랑은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지내다가 도시로 올라왔다. 이름도 이름이거니와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라 오랑의 별명은 오랑우탄이 되었고 수이는 그의 별명을 한번 더 꼬아서 부르곤 했다. 우탄, 우리 탄이.
오랑의 메세지가 왔다.
[나 내일 학교 못 나갈것 같아. 하루만 주번 일 대신 해줄 수 있어?]
[왜?? ㅇ_ㅇ!! 무슨 일 있어??]
수이는 앞 머리에 매달린 물방울이 떨어질 새라 재빨리 액정을 두들겼다. 아무리 급해도 이모티콘을 빠트리는 일이 없을 정도로 수이는 프로 여고생이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그녀는 곧장 소매로 물기를 훔쳤다. 그 직후 오랑의 답이 왔다.
[어릴때 나를 돌봐 주셨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