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기 전에 살아생전의 기억들을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본다고 한다. 흔히 주마등이 스친다고 표현하는 그 과정은 단순히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죽어가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점에서 당사자에게만은 큰 의미가 있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말을 기다리는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그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도 하지만, 나는 나의 과거를 떠올리는 것조차 하지 못했다.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나의 기억인지도 알 수 없고 꿈인지 망상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공상 속에서 나는 죽음을 맞이했다.
그래야 했을 터였다. 심장이 멈추고 사고가 정지해 영혼인지 의식인지 알 수 없는 머릿속의 생각들이 산산조각 나며 흩어져야 했을 터였다. 하지만, 멈춘 내 심장과 찢어발겨진 의식을 붙잡은 것은 익숙한 그의 목소리였다.
“역겨운 괴물 주제에 개소리를 아주 장황하게 하는군.”
눈을 뜸과 동시에 목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