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길.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몇 신지도 모를 때에 깨어나 양 눈을 정성스럽게 감싸매고 있는 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헝클어진 머리채를 뒤섞으며 침대 위에 걸터앉아 책상 위를 보았다.
'두통약, 1일 2회'
'항우울제, 1일 1회'
이름조차 써져있지 않은 의심스러운 약통 두개. 하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어느 대기업 회장이라도 된 듯, 손을 절실히 떨며 그 누구보다도 간절한 마음으로 약을 움켜쥔다. 입에 넣고, 하나, 둘, 그리고 물을 마시고, 꿀꺽.
씨발. 죽을뻔 했네.
그래도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여기가 어디지. 아마도 내 방인것 같군. 그럼 어제는 뭐했지. 대충 지하철을 탔던 것 같은데. 아, 그랬군. 하던 일을 계속 해야겠어.
그는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
이게 아닌데.
다시해보자.
그는 힘에 겨운 듯 머리를 움켜쥔 채 일어섰다. 본능적으로 몸이 기억하고 있는 루트를 따라, 눈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