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린 눈이 흙과 뒤섞여 진흙을 만들었다. 나뭇가지에 잎사귀는 커녕 꽃봉오리도 맺지 못한 이른 봄.
앙상한 숲의 검게 젖은 도로에는 마차들이 지나온 흔적으로 두 줄기 홈이 파여있었다. 그만큼 짐마차가 자주 드나드는 길이었지만, 산림을 관통하는 이 오솔길은 잔뜩 피어오르는 연기와 비명소리로 소란스럽기만 했다.
수풀 속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것들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마차 행렬이 아수라장 속에 멈춰선 것이다.
행렬은 마차 여섯의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피습에 대비하여 적절한 호위를 갖추고 있었다. 분명히 척후나 경계에 특화된 모험가들도 있었을테지만, '살아있지 않은 것들'의 기습엔 소용이 없었다. 마차의 습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용된 자들도 '언다잉' 앞에선 겉으로 드러나는 낌새를 알아차리기 어려워 했다.
녀석들은 휴식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주둔지를 만들 필요도 없고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소릴 내지도 않았다. 원하는 목표가 나타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