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돌아가는 해
PROLOGUE
내가 처음 ‘거꾸로 돌아가는 해’를 겪은 게 언제였는가 생각해 보았다.
정확히는 중학교 1학년이 된 해가 나의 첫 ‘거꾸로 돌아가는 해’였다.
화요일 아침, 어김없이 학교에 가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항상 출근 준비를 마친 채, 거실에 있는 작은 탁자에서 차를 드시던 아버지. 그날 아버지는 평소보다 묘한 느낌을 풍기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집 앞을 나서던 참에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오늘부턴 거꾸로 돌아가는 해란다.”
현관문을 연 채로 뒤돌아, 멍하게 아버지를 바라보던 나는 그 말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물었지만, 아버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창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찝찝한 기분을 뒤로한 채 학교에 도착한 나는, 무엇인가 이질적인 느낌을 풍기는 학교가 어색했다. 화요일 아침치고는 너무나 조용한 운동장. 이 시간쯤이면 등교하는 학생들로 붐벼야 할 골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