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들었지만 애써 확인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제 더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 앞에 앉아있었다.
어째선지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확신 할 수 있었다. 순백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는 동그란 이마를 드러내어 앞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긴 뒷머리를 하나로 묶어 놓은 포니테일을 좋아했다. 그리고 장식과 프릴이 많은 옷보다, 차라리 단추가 많은 남성 정장을 흉내 낸 청색의 코트 드레스를 즐겨 입었다.
선반에는 취미처럼 모으던 물건들과 아끼던 책들이 꽂혀있었다. 집무실 책상에 고고히 앉아서 펄프로 만든 종이 서류 몇 장을 읽으며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얼굴만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찾고 싶었던 사람인데 그 얼굴만큼은 안개가 깔린 듯 검게 보이고 있다.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자신이 이상했었나보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마주보았다.
- 오늘은 너무 일찍 온 거 아니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