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로 높게 뻗은 건물들 사이로 생기 없는 적막감이 흘러내렸다. 금이 가 무너져 내린 벽면, 산산조각이 난 유리창과 녹슨 간판들. 무너져 내린 다리와 찌그러진 자동차가 널브러진 도로 사이에서 기분 나쁜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군가 우리들을 지켜보는 느낌. 그 긴장감 속에서 어느 낡은 역 입구에 모빌이 멈춰 섰다.
모빌 위에서 모두 내린 뒤, 스노모빌의 운전수들은 일렬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마, 모빌을 보관하는 장소가 따로 있는 모양이었다.
모빌에서 내린 우리는 고스트를 따라 걸었다. 역의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내내 고스트의 일행들은 총구를 치켜든 채 주변을 경계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또각또각 울리는 발걸음 소리가 어두운 통로에 부딪히며 메아리쳤고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벽면에는 스프레이로 그려진 방사능과 생물학적 경고를 알리는 로고가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기괴한 분위기를 내는 그림과 낙서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손전등 빛에 의지한 채 계단을 내려가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