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넓은 과수원에 초록빛의 엄지만한 사과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이 청옥들이 볕 아래 딴딴하게 영글기 시작하면, 곧 향긋한 내음이 온 동네에 퍼질 것이다.
과수원의 울타리를 따라 걸어 올라오면 그 위로 제법 큰 교회가 있었다. 넓은 교회 터 전체를 돌로 쌓은 낮은 담장으로 둘렀지만 게이트는 항상 열려있었다. 교회를 기준으로 우측의 큰 땅은 공동묘지로 쓰였고, 좌측 땅은 담장과 중문을 달아 안뜰과 마구간으로 쓰고 있었다.
이른 여름의 더위가 며칠 째 계속 됐다. 무엇보다 용사단이 묶고 있는 교회의 스테인 글라스는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지 못했다.
라윈은 햇빛만 피해도 제법 버틸만한 날씨라고 생각했다. 그는 차가운 기둥에 등을 붙이고 얌전히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하미르와 툴란도 기다란 의자들을 밀어놓고 신자석 돌바닥에 등을 붙인 채 누워 더위를 피했다.
“베로니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읽고 있던 책의 내용을 물으면서 라윈은 베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