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천장이 아니고 우주가 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 하늘 아래에 앉아있는 나는 회색빛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덜컥 떨어져 있었다.
비몽사몽 한 머리로 주변을 둘러보며, 나와 이 둥근 회색빛 황무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확인한다.
혹시나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 누군가는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에 어기적어기적 일어나 앞으로 걸어갔다.
앞으로 계속 걸어갔지만 길은 끝이 없었다. 그렇게 계속 걷다가, 문득 이 둥글둥글한 황무지가 옛날에 읽었던 어린 왕자 이야기에서나 나올법한 작은 소행성이라는걸 깨달았다.
"저 여기 있어요! 누가 대답 좀 해줘요!"
그렇다면, 혹시라도 다른 소행성이 있을까 싶어 이렇게 외쳐본다. 그러나 내 입에서 터져 나온 고요한 울림에 별들이 누굴 찾고 있느냐고 반짝반짝 비웃기만 할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내가 있는 이 현실은 내가 읽은 따듯한 동화와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주저앉아서 나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