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에 있는 요시다 저택에는 오전부터 손님들로 분주하였다. 그 날은 요시다 닌자부로 조선주둔 일본군 20사단장의 아들인 요시다 에이스케가 임관 후 처음으로 집에 오는 날이었다. 요시다 닌자부로 소장은 커다란 웃음을 머금은 채 손님들을 일일이 맞고 있었다. 아직 점심때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집에는 많은 손님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서로 담소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 중에서는 총독부 고위 관료도 있었고 조선주둔군 20사단 장교들도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매국칠인(賣國七人)’ 이라 불리는 핵심 친일파 일곱 명이었다. 이들은 망국의 원흉이었으나 일제치하에서는 조선의 가장 중요한 거물급 인사로 일본의 귀족작위 까지 하사받으며 대접받고 있었다. 그러한 ‘매국칠인’ 중 몇 사람도 아닌 전부가 요시다 에이스케의 환영 및 축하연에 참석했다는 것은 요시다 닌자부로 소장의 지위와 권력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저택 곳곳에 있는 난로에는 요시다 소장의 마음처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