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말 듣고 있는 거야!”
등 뒤에서 들려오는 베로니카의 날선 목소리에 고개를 찔끔 움츠렸다. 단단히 화가 난 그녀는 끊임없이 쏘아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라윈은 딱히 뭐라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날쌘 몸놀림으로 바닥의 함정을 살피면서 어둡고 긴 유적의 통로를 뛰어 내려갔다.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었냐고!”
애초부터 솔직하게 이야기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단원들이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그녀의 곁을 지키겠단 마음뿐이었다. 베로니카의 닦달에도 라윈은 군소리가 없었다. 지금은 그저 발을 빨리 움직여야 할 때였다.
이미 라윈은 충분히 번거로운 상황이었다. 베로니카를 업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배낭까지 짊어지고, 횃불까지 들었다. 심지어 옆에 있는 팬지가 함정을 밟지 않을까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그나마 페터가 남겨둔 표시 덕분에 누름돌을 피해 다닐 수 있었고 팬지 또한 신통하게 그의 보폭을 맞춰 함정을 뛰어 넘고 있었다.
“여기 정말 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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