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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는 라윈을 두고 갈 수 없다면서 서둘렀다. 용사단은 차단벽 전에 놓였던 석판과 비슷한 장치를 찾아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돌아다녔다.
차단벽 너머로는 거대한 회랑이 있었다. 좌우 대칭을 맞춰서 열여섯개의 거대한 돌기둥이 화랑을 받치고 섰다. 운동장만큼 넓으나, 어두컴컴한 회랑 안은 기분 나쁠만큼 적막이 흘렀다. 하지만 그런 으스스한 분위기를 신경 쓸 시간은 없었다.
모두가 들고 다닐 만큼 횃불이 많지 않았다. 벽에 흐릿한 사물들을 더듬거리면서 돌아다니던 베로니카는 레버 같은 장치를 보고 망설였다.
“페터!”
페터가 서둘러서 베로니카 곁으로 다가왔다. 한참을 이곳저곳 꼼꼼하게 살펴보던 페터는 뭐라 한마디 말없이 레버에 손을 올려놓았다.
“괜찮은거야?”
곁에서 횃불을 들고 함께 서있던 하미르가 물었지만 페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주위에는 지금까지 봐왔던 함정의 흔적이 없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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