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니야... 내가 착각한 걸거야. 가연이 그럴 사람 아니잖아."
입으론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그의 마음속에선 이미 확신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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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는 발걸음을 돌려 가연의 집으로 향했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그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그 어떤 선물도 준비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머릿속에서 그려낸 시나리오가 현실인지 망상인지 확인하겠다는 의지만이 가득했다. 현실이라면 그는 가연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다.
서호는 가연의 집에 도착해 도어락을 열고 들어갔다. 가연은 없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 양쪽 무릎에 팔꿈치를 걸쳐놓고 자세를 낮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그렇게 한참을 앉아 가연을 기다렸다. 집안에 흐르는 강한 정적을 시계 초침소리만이 간간히 흐트려놓았다. 서호는 그 규칙적인 소리에 정신을 맡기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몰랐다.
30분 쯤 지나고, 도어락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