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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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마저 일단 씻고 온다며, 이호철을 따라 샤워실로 들어갔다. 한지혜도 어느새 토한 자국만 남겨놓은 채로 방안으로 사라졌다. 이제 이곳에 남은 것은 나와 몇 걸음 앞에 떨어진 김재영, 그리고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하늘이가 있었다.
김재영을 내려다보고 있는 하늘이의 표정은 내가 등대에 오고 나서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하늘이가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은 처음이었다. 분명히 웃고 있는 표정이었으나, 입가와 눈가가 일그러져 있는 모습이 억지로 웃음을 참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내 생각이 틀렸음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반대였다.
억지로 웃음을 참는 것이 아닌,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사지가 떨어져 나간 김재영의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곤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후회하고 있는 건가? 김재영을 죽인 것을? 하늘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하늘이가 내쉰 한숨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이제까지만 하더라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