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김영훈은 하교하는 중이었다. 오늘은 야자가 없는 날, 학교 행사가 있던 날이라 모두 네 시에 하교했다. 영훈은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버스틑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 정류장으로 발을 옮겼다. 교문 앞은 텅 비어 있었다. 따분한 날이었다.
그 순간 마른하늘에서 책이 떨어졌다. 사람보다 큰 책이었다. 엄청난 풍압이 눈앞으로 몰려왔기에 영훈은 두 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다. 먼지가 그치자 주위는 조용해졌다. 분명 세로만 이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책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마치 길가에 작은 쓰레기라도 떨어진 듯 눈길 한 번도 주지 않고 책을 비켜서 걸어갔다. 영훈은 가만히 그 비정상적으로 큰 책을 내려보았다.
“이게 뭐야.”
성대의 울림, 말함과 동시에 말소리로 떨리는 입술, 호흡의 감각, 분명 모두 현실이었다.
....그런데 왜 아무도 이 책에 관심 갖지 않는 거지?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아니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