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숨도 자지 못하고 가게 문을 열어야 했다. 그것은 밤새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안달 난 개새끼처럼 질척댔고, 결국 난 말할 생각도 없던 내 과거사를 털어놔야 했다. 뒷목에
기다란 케이블을 꼽은 채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던 그것이 계산대 앞에 앉아 넋
놓는 내게 슬금슬금 다가왔다. 제발, 또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했다.
“이건 뭐야?”
녀석이 공구 상자 속의 플라이어를 꺼내 들으며 물었다.
“만지지 마.”
그것을 내려놓더니 이번엔 잘 정돈된 진열대에 놓여있던 휠 복스 렌치를 번쩍 들어 올렸다.
로이드는 로이드 인가, 무거울 텐데도 녀석의 손에선 대단히 가벼워 보였다.
“내려놔.”
쿵 소리가 나며 진열대가 요동쳤다. 난 그 녀석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고 가게의 정문 안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 손님이나 와서 제발 날 구제해줬으면 하고서.
“이 총 같이 생긴 건 뭐야?”
녀석이 못 박을 때 사용하는 네일건을 집어 들더니 얼마 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