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이야?”
“한 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난 그와 대화를 나눴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지금껏 하지 못한 이야길 하다 보니 어느덧
밤이 지난 새벽녘이 된 후였다. 케플레르는 우리 사이에서 잊혀갔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또 무슨 사고를 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지금 난 단지 오랜 친구를 만났다는 즐거움에
취해있었다. 아주 잠시나마라도 이 기쁨을 지속하고 싶었다.
에레미트 스프링필드. 군 복무 시절 때부터 함께해왔고 전역 후 화물운송연맹으로 들어가
둘도 없는 파트너가 되었다. 물론 이름만 명예퇴직인 강제퇴사 목록에 내 이름만 들어있어
그는 현재까지 연맹에 남아있지만 말이다.
내가 폐인이 되었을 때부터 연락이 끊겼던 그를 기계공이 되고 나서야 다시 만났다. 연맹의
몇 없는 기사 중 한 명인 그를 원망치 않았다. 그럴 이유도, 그럴 자격도 없었다. 그는 내
파트너이자 경쟁자며 스승이기도 했다. 그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래도 퇴사하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