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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사랑도 습관이 되어버린 느낌이야.”
“그게 뭐가 나쁜데?”
유진은 초점 없는 눈을 테이블에 떨구며 식어가는 레몬차의 향을 음미했다. 그녀는 자신의 오랜 단짝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민을 어디서부터 털어놓아야 할지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영수증 귀퉁이를 몇 번이고 접었다 폈다 하며 때로는 긴 한숨을 내뱉고, 때로는 혀를 쯧 찼다.
“너도 알잖아. 내 지금의 일도, 사랑도 처음에는 큰 감정을 떠안은 채 시작한 거. 그런데 지금은 그게 단지 습관일 뿐인 건가 봐.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한 게 되어버린 거지.”
“그럼 이제 일에서는 보람을 못 느끼고, 상엽 씨에게서 사랑을 못 느끼겠다는 거야?”
유진의 단짝 친구는 언제나 감성적이고 긍정적이었던 자신의 친구가 지난 8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인적 없었던 모습에 매우 놀라 검지를 움찔거렸지만, 자신의 놀란 표정을 숨기고 최대한 의연하게 보이기 위해 아직 조금은 뜨거운 듯한 카페라테를 호호 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