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난 지금 그 여자가 필요해. 너도 그 여자가 필요할 거다.”
“왜?”
“앞을 봐.”
바리케이드 너머로 수많은 천막이 보였다. 하늘 위로 시끄러운 프로펠러 소음이 요동치고
땅으로는 커다란 캐터필러가 아스팔트를 쩍쩍 갈라댔다. 주 방위군과 4여단의 임시 지휘소.
위병소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서 그 여자를 따라 내렸더니 불쑥 나와 케플레르에게
통제구역 허가 명찰을 건네주었다.
“따라와요. 일단 지휘통제실로 가야 하니까.”
여자의 뒤를 따라 걸었다. 바쁘게 차량과 헬기에 오르는 군인들, 대열을 맞춰 이동하는
소수의 컴뱃 로이드. 다친 인원을 후송 중인 민간 병원 근무자들. 모두 제 할 일을 다 하며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이미 이 빌어먹을 전쟁에 익숙해져 버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라르헤 박사님은 잠시 이쪽에서 대기해주십시오.”
지휘통제실 입구를 지키던 상황병이 우릴 지휘 막사 옆, 따로 마련된 막사로 안내했다. 간이
테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