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
살살 굴러떨어지며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벚꽂잎이 산책길 위로 차분히 떨어진다. 우아하면서도 산만한게 꽤 인상적이다.
진분홍색 리본매듭이 되있는 밀짚모자를 쓴 밝은 하늘빛 머리의 아가씨가 한 청년의 손을 잡고 그 길을 걷는다. 애틋하게 잡은 그 손은 따뜻하다.
"같이 걸으니 좋군요."
활짝 웃으며 자신의 손을 잡은 그에게 넌지시 말을 건낸다. 그는 묵묵하게 입을 그다지 열진 않지만 싫다는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다.
"...예뻐라."
그녀가 조용히 떨어지는 꽃잎들을 올라다보며 말한다. 사르륵 사르륵 떨어지다가 그녀의 모자 위에도 잠시 들렀다간다.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그도 힐긋 그녀를 쳐다보곤 다시 앞을 쳐다본다. 그녀가 의식할 수 없게 잠깐 잠깐 보고 만다. 그저 그녀의 표정만 보고 만다.
"그렇게 부끄러워 안해도 되는데..."
속마음을 털어내듯 그에게 묻듯이 요구한다. 말 좀 하라고 독촉하고 싶지만 낭만없어 보일까봐 예뻐보이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