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흠칫 놀라 그것으로부터 두어 발 물러섰다. 원래는 멀찍이 떨어지려 했지만, 발목이 단단히 붙들린 탓에 그 정도가 최선이었다. 그런 내 모습을 그것은 가소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뭐야, 넌.”
[맥거핀 소드 루시퍼. 그런 이름을 가진 마녀란다.]
“마녀?”
그 반문에 그것은 쇠를 긁는 듯한 웃음을 흘렸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웃음소리. 또 왔냐는 말도 그렇고, 만난 적이 있는 사이인가?
[아가, 난 네게 흥미가 있단다. 너는 대체 어떻게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거지?]
“…….”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질문의 의도도 파악하기 어려웠고, 정체 모를 상대와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잠깐. 이 녀석, 나를 ‘아가’라고 불렀지? 기억났다. 분명 독수리의 심상 세계에 들어갔을 때도 나를 ‘아가’라고 부르는 어떤 귀신이 있었다. 지금 눈앞의 이것은 그때의 그것과 동일인물인가.
나는 그때의 귀신이 내게 남긴 말을 떠올렸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