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노랗게 물들었다. 그다음엔 빨갛게 물들었다.
“…케플레르… 정신 차리라고!”
붉게 물든 세상에 난생 처음 보는 경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냉각수 펌프 고장, ECU 모듈
고장, 에어 클리너 고장, CPU 과부하… 나한테 이런 기능이 있는 줄 몰랐는데.
“…빌어먹을.”
무슨 소란이지? 누군가 회색으로 물든 흑백 화면에 나타났다. 그는 중년의 남성이었다.
어수선한 머리칼과 덥수룩한 턱수염이 인상적인 남자. 그의 검은 눈동자는 날카로웠고 이
악문 입술은 뭐랄까. 음… 섹시했다. 그는 총을 쏘고 있었다. 어쩜, 그 모습마저도 터프하고
투박한 게 매력적이었다.
“빨리… 이쪽으로!”
여러 사람이 날 둘러싸기 시작했다. 총성이 멀어지자 경고등이 하나씩 사라졌다. 휴, 이제야
조금 조용해졌다. 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졸린다는 게 이런 기분인가? 몸이 하늘 위로 둥실
떠오르며 정신이 아득히 멀어지는 게 그리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