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가 했던 부탁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그저 헛소리로 치부하고 있었다. 다만 그 소원을 조금 들어주고 싶었기에 망해가는 이 마을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었다.
시릴은 꼼꼼히 적은 내용을 확인하고 봉투에 동봉하여 품속에 넣었다.
밖으로 나오면서도 그 수배자가 있는지 계속해서 확인했지만 정말로 먹을 것을 구하러 가버린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말을 잘 듣는 사람이었다. 다시 돌아오기 전에 시릴은 대장간을 향해 허겁지겁 뛰어 내려갔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어, 시릴 여기다.”
할아버지는 몇 시간 전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왜인지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뻣뻣한 자세로 신경이 곤두서있는 듯 했지만 개의치 않고 시릴은 편지를 내밀었다.
“이거 물건 가지러 오는 사람한테 물건이랑 같이 전해주세요.”
“이게 뭔데?”
“어... 물건 관련한 내용인데요, 별 거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시릴은 적당히 둘러댔다. 당황해서 귀까지 벌게졌지만 들킬 염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