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 괜찮았던 분위기도 1번가를 지나 11번가에 들어서니 완전히 주저앉아 버렸다. 전쟁이
남기고 간 깊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1번가는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존재
했지만 이곳은 전혀 그럴 상황이 되질 못했던 모양이다. 도로가엔 시체가 널려있고 가로수엔
불에 탄 고깃덩이가 몇 조각씩 걸려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죽이고 지나가 버렸다.
“금수만도 못한 새끼들…”
중위는 별다른 표정변화 없이 그것들을 지나쳐 걸었지만, 반대로 케플레르의 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져갔다. 길을 걷다 검게 타버린 트레일러 한 대가 눈에 띄었다. 화물운송연맹
소속의 무인트럭. 곳곳에 총탄 자국이 있는 걸 보아하니, 아마도 공격을 받지 않았나 싶었다.
“우리가 하이웨이에서 봤던 그 트럭들, 임시 지휘소엔 없던데.”
사주경계하며 걷던 그녀가 대답해주었다.
“초병 말로는 바로 공단에 갔다고 합니다. 위험하다고 말렸는데도 무시하고 그냥 가버렸다는
군요.”
난 대충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